"집 산다면 마·용·성보다 강남3구"

채성진 기자 2019. 7. 1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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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 관람 신청자 4316명 설문조사
60%가 투자유망지로 강남3구 선택
마포·용산·성동구는 45%가 꼽아
'확실한 한채' 선호하는 트렌드 반영
3명 중 2명 "집값 더 안 내릴 것"
이달 26~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9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는 올해 6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 규모 부동산 박람회다. 다양한 부동산 상품을 살펴보고 전문가들이 전하는 수준 높은 재테크 정보도 얻을 기회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에서 참관객들이 세미나장과 건설사 부스를 방문하는 모습. / 김연정 객원기자

7월 26~27일, 코엑스 B홀

서울 집값이 8개월 만에 반등하며 '집값 바닥론'에 힘이 실리자 정부가 투기 과열을 막기 위한 추가적인 부동산 대책을 거론하고 나섰다. 고(高)분양가 통제에 이어 분양가 상한제를 민간 택지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가시화하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국책 연구 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부동산 전문가 106명에게 설문한 조사에선, 절반 이상이 1년 뒤 서울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3개월 전 같은 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하락을 예상한 것과 정반대 결과다. 부동산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은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조선일보 주최로 7월 26~27일 열리는 '2019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 참가 신청자 431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였다.

◇응답자 68% "올 하반기 집값 더 내리지 않을 것"

설문 참여자 68%가 "올 하반기 집값이 더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37%로 가장 많은 가운데, '2~4% 상승' 전망이 28%, '4% 이상 대폭 상승'은 3%였다. 정부 규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적어도 집값이 추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이가 3명 중 2명인 셈이다. '하락' 또는 '대폭 하락' 응답은 25%에 그쳤다. 서울시의 재건축·재개발 억제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까지 확대 적용되면 강남 4구와 마포·용산·성동 등 인기 지역에선 더 이상 공급이 늘어나기 어렵다는 인식을 반영한 결과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서울 강남권 수요를 분산할 마땅한 3기 신도시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와, 2~3년 정도 버티면 집값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유동 자금이 많은 상황에서 경기 불황이 계속될 경우 안전 자산으로 몰리는 투자자가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투자하고 싶은 부동산 상품'에 대해서는 '신규 분양 아파트'가 56%(중복 응답 허용)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정부가 분양가를 강하게 통제하면서 주변 시세보다 가격이 많이 싼 '로또 아파트'에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분양가 상한제가 확대 도입되면 입지가 좋은 지역의 신규 분양 아파트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위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43%)였다.

초과 이익 환수제가 부활했고, 안전 진단 강화 등 규제가 많지만 장기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상가나 소형 빌딩'(12%)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8%) 등 '또박또박' 월세가 나오는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기존 아파트'는 11%, '토지'는 9%였다.

◇'투자 유망지 1위' 재탈환한 강남 3구

'부동산 구입 목적'에서는 트렌드 변화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자산 가치 상승'을 꼽은 응답이 41%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임대 소득'을 선택한 응답자는 21%로, 2017년 33%, 지난해 26%에 이어 내림세를 이어갔다. '실제 거주 목적'(33%)은 전년보다 소폭 올랐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몇 년간 폭등한 서울 부동산 가격에 대한 학습 효과를 기반으로,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부동산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투자 유망 지역'에 대해서는 작년 마포·용산·성동에 1위를 내준 강남3구가 선두를 탈환했다. 강남·서초·송파를 고른 응답자가 60%에 달했다. 마포·용산·성동·강동·동작 등 '서울 준(準)강남권은 45%였다.

고종완 원장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는 살기 좋고 투자 가치도 높은 부동산 시장의 블루칩"이라며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로 '확실한 한 채'를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집을 살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교통'으로 나타났다. 52%로 응답자 절반이 선택했다. '주변 개발 호재'는 28%로 지난해보다 4%포인트 정도 뛰었다.

'3기 신도시가 주변 집값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1·2기 신도시 집값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다. '서울 집값을 올릴 것'이라는 응답자는 2%였다. 신도시가 서울 집값도 못 잡고, 1·2기 신도시를 공동화·황폐화시킬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를 담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서울이나 1·2기 신도시 집값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응답은 25%였다. '서울 집값을 올린다'(15%) '1·2기 신도시 집값을 올린다'(3%)는 응답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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