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억 '한남더힐' 나왔다…초고가 아파트 줄줄이 경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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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4.21. 오전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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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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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한남더힐·갤러리아포레 등 경매… 코로나19 영향 본격화하면 경매 더 늘듯]

감정가 1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경매 예정 물건

'한남더힐' '갤러리아포레' 등 초고가 아파트들이 경매 시장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한남더힐 경매가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강남권 등지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인 데다 대출 등 규제가 강화되고 경기가 어려워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매 물건은 5~7개월 후 시장에 나오는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는 연말께는 이 같은 경매 물건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 달까지 예정된 아파트 경매 중 감정가 15억원 이상의 초고가 아파트는 총 13건이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전용면적 177.76㎡·감정가 36억4000만원)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217.86㎡·43억3000만원, 194.46㎡·36억3000만원)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40.13㎡·41억9000만원)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2단지(192.86㎡·45억7000만원) △강남구 청담동 청담동양파라곤(224.38㎡·38억1000만원) △서초구 방배동 프레스턴(243.83㎡·25억4000만원)이 경매에 나온 수십억원대의 아파트다.

10억원대 아파트로는 △종로구 평창동 엘리시아(236.07㎡·19억원)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갤럭시(133.41㎡·18억2000만원)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84.99㎡·17억2000만원)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151.19㎡·15억9000만원) △용산구 이촌동 월드메르디앙(128.66㎡·16억4000만원) 등이 있다.



한남더힐 경매 진행 '최초', 서래마을 '프레스턴'은 8년8개월만… "시장 하강국면"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단지 내부 전경./사진= 유엄식 기자

이 중 방탄소년단과 비·김태희 부부 등 유명 연예인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한 한남더힐은 처음으로 경매가 진행된다. 지난해 4월과 8월 경매 물건이 나온 적이 있지만 모두 소가 취하돼 실제 경매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갤러리아포레는 2014년 12월 이후 4년 만에 2018년 12월 나왔고 이후 다시 1년 4개월 만에 경매 물건이 등장했다. 20일 진행된 경매는 유찰됐고 다음 달 18일에도 감정가 36억3000만원짜리 경매 물건이 나온다.

서초구 방배동 프레스턴은 2012년 9월 이후 8년 8개월 만에 경매시장에 나왔다. 서래마을 중 입지가 가장 좋은 곳에 있는 고급빌라다. 경매에 나온 물건은 장재구 전 한국일보 회장 소유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프레스턴 등 초고가 아파트 물건이 경매시장에 다시 나오는 것은 부동산 시장 정점이 꺾이고 하강국면에 들어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대출 규제가 심하고 경기가 좋지 않아 30억원 이상의 초고가 아파트들의 경매는 1~2회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경기 악화' 반영되며 경매물건 증가세… 코로나19 영향으로 경매행 더 늘 듯


2건의 경매 물건이 나온 갤러리아포레 전경. /사진=유엄식 기자

앞으로 초고가 아파트 등의 경매 물건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5일 총선 이후 부동산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악화된 것이 반영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 경매 물건은 경기 악화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진행됐던 경매 건수는 13만4795건으로 전년 11만6806건보다 15.4% 증가했다. 법원에서 경매로 넘어간 신규 건수 역시 올해 1~3월 2만6262건으로 전년 동기 2만4449건 대비 7.4% 늘었다.

강은현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영향은 이달 경매 신규 건수부터 반영되고 경매 집행은 연말께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경기 악화에 강화되는 부동산 규제, 코로나19 변수 등으로 고가 아파트를 포함한 경매 물건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 아파트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은 하락했다. 올해 1월 61.4%, 2월 70.6%를 기록하던 것이 경매 대다수가 휴정된 3월엔 10.0%, 4월(지난 17일까지)에는 44.0%로 떨어졌다. 지난해 평균 낙찰률 54.6% 대비 낮은 수준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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